성 베드로의 후예이시자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시며 신자들의 길벗이자 상처받은 이들을 품어주시는 분.
참으로 이기적인 삶을 살았던 저에게 사랑의 빛을 보여주셨던 분.
받을 것이 없더라도 손을 펴 보일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뻗을 수 있음을 알려주셨던 분.
나에게 주님의 마음을 보여주셨던 분.
2025년 4월 21일 아침,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모두가 착하게 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입을모아 남을 돕는것을 복되게 여기라 말합니다. 그러나 진실로,
진실로 그것을 마음 깊이 따르고 행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은 선하기만 하기에 너무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끝없이 스스로를 정당화 합니다.
남을 돕지 못하는 나약한 천성을 탓하며, 우리가 진정 바라보아야할 곳에서 우리의 눈을 돌리게 합니다.
약자들에게서, 낮은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우리는 눈을 돌리며,
우리의 눈을 우리 스스로 멀게합니다.
그러나 교황성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들 중 가장 낮은곳에, 가장 낮은이의 마음에 거하신다고.
스스로를 낮추시며, 그리고 우리와 함께 그곳으로 걸어가시며,
나약함으로부터 온 우리의 이기심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를 다독이시며,
그 고난의 여정을 여지껏 함께하셨습니다.
평화는 우리에게 선물입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은 인류의 소명입니다.
선함을 행하는 데 지치지 말아주십시오. 지치지 말아주십시오.
교황성하께서 저희에게 바라시는 단 하나의 소명은 평화, 그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신자들의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이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와 저는 언제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가장 찬란히 빛나는 부활의 날과 함께, 주님의 품으로 떠나신 분.
그 순간까지 우리의 평화를 바래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영원한 안식을.
영원한 빛을 그분께 배푸소서
아멘
2025년 4월 22일
구오기아, 김현우 라파엘
당신께서 주신 마음을 그대로 담아